양 조절에 실패해 점심을 너무 짜게 먹었다. 이럴 땐 커피가 도움이 된다고 어디서 주워듣고 아무 생각 없이 진한 커피를 시켰는데, 카페인에 약하단 걸 까먹었다. 게다가 커피가 아니라 초콜릿이었어. 이런 멍청일 봤나. 그 돈으로 우유나 살 것이지 아무 영양가도 없는 콩 우린 물을 사다니, 투덜거리며 공원으로 걸어갔다.
Chopin :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 Martha Argerich
00:43 - Allegro Maestoso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21:08 - Romanze – Larghetto (in E major) 로망스 - 라르게토
30:57 - Rondo – Vivace (in E major) 론도 - 비바체
2악장이 좋음
공원에서 단풍 보며 들으면 멋질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춥고 카페인에 어지러워서 생각했던 만큼 즐기진 못했다.
일조량 때문인지 뭔지, 공원 흰 매화나무와 자작나무 전나무들이 잘려 있었고, 십 년 동안 봐온 나무에 정도 없는 건가, 또 투덜거리며 돌아왔다. 내가 가는 산책로는 봄엔 매화를 보며 들어가서 가을엔 자작나무 잎, 겨울엔 전나무에 쌓인 눈을 보며 즐거웠는데. 하긴 나무 이름도 모르면서 투덜거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변화는 적응이 쉽지 않다. 사실 울고 싶음.
인간 편의에 심어지고 잘리고, 한 번 심을 거면 잘 좀 계산해서 심지, 멍청이들. 인간 혐오
사실 그냥 내가 보시기에 불만족스러워서 짜증 나는 것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