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피로했다.

노트북 디스크가 망가져서 하드 새로 구하고 윈도 설치하고 

2키로 넘는 노트북 들고 다니느라 녹초가 됐다.


인터넷 못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자고 할 게 없으니까 생각만 한다.

이틀 전인가, 일어나니 제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제대로 산다는게 뭔지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된 삶인지 모른다.

평생 방탕과; 배회하며 살아서, 정착하는것도 뭔가를 꾸준히 하는것도 모른다.



완전해지고 싶다는 바람은 창작자의 원동력이 될 때도 있지만 그만큼 불안과 우울과도 가까운것 같다.

작품이 그 바람을 반증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그 공허가 얼마나 클지, 창작자가 어떻게 대하고 영향을 받는지는 역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알 수 없다. 약간 헛소리 같기도 하다.

창작자들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안정을 찾기 위해 여러 분야를 방문하고 도구를 찾는걸 보면 불완정성은 인간에게 비중이 큰 부분 같다.

인간은 왜 이렇게 불안하게 태어났을까


내 존재에 대해 불안할 때는, 산에 간다.

가서 뭘 하는건 아니고, 그냥 가만히 있다 온다.

가만히 머리를 맡기고 있다보면, 나도 숲의 일원이 되고 한 부분을 맡는 절대적인 한 부분임을 알게 된다.

산에서 죽는다면, 적어도 영양분은 될테니 완전 쓸모없지는 않겠지.

어제는 담배 피러 나갔다가, 나뭇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빛을 보고 감탄해서, 불 붙이는 것도 잊고 계속 보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며 나는 쏴아ㅡ하는 소리는 상쾌했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올바른 방법. 방탕자에게 그런건 없다.

내가 참 충동구매 킹이다.

주전부리같은걸 주로 사 먹는다. 사탕이나 과자 가공식품이랑 몸에 안 좋은것들. 작은게 값이 나가서 사치부리는 재미가 꽤 있다.

그래서 컨디션 망가트리고 스트레스를 두배로 받는다ㅎ

아 맞아, 자극에도 한계점이 온다.

분명 슈가하이가 오고 있는데 스트레스는 그대로고...미니 헐크로 돌아다니는 기분이라 곤란하다.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풀기란 참 어려운 것 같음. 

안 받으려면 어디 들어가서 안 나오던가 인류를 멸망시키던가...빌런이 된다던가...

돈이 많았다면 스트레스 받을때마다 땅 사는데 써서 지구정복 했을텐데. 헛소리만 늘어놓았군


by 하완 일기 2017. 4. 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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